일본과 관련된 국제문제를 탐구하여 일본에 관한 전문가 양성!

일어일문학전공

해외연수

해외연수 후기_박소영
등록일
2020-04-23
작성자
사이트매니저
조회수
26


출발 ~~~ 후쿠오카로 !


2014년 2월 12일, 후쿠오카 대학으로 연수 가는 날. 나는 새벽 5시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2주 동안 집을 떠나 생활해야 했기 때문에 짐도 굉장히 많았고 혼자 부산까지 가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 가는 길은 나에게 있어서 모험과도 같았다. 아침 8시, 다행히 같은 시간에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온 13학번 동기들을 만나 택시를 타고 함께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티켓팅과 여권검사를 마치고 배에 오를 때는 멀미 걱정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배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시작해서 후쿠오카에 도착할 때까지 자버렸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피곤했을 것이다. 3시간 후,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후쿠오카대학에서 보내 준 택시에 인원을 나눠서 탔다. 생각했던 것 보다 택시가 커서 짐 싣기도 편했고 기사님들도 친절하셔서 첫 인상이 굉장히 좋았다.


택시를 타고 기숙사에 도착했다. 방은 미리 친한 사람들과 쓸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았었는데 나는 따로 신청은 하지 않아서 상연언니와 가람언니랑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같은 일어일문학과지만 처음 만나는 선배들과 함께 같은 방에서 생활을 하고,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게 긴장되고 많이 걱정했었다. 그런데 걱정 할 것도 없이 상연언니와 가람언니가 정말 편하게 대해주셔서 하루 만에 금방 언니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사실 학번도 다르고 나이도 각자 다르다 보니 언니들도 나를 불편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 조심조심 행동했었던 것도 있다. 13일에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반을 나누는 시험을 보기도 했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후쿠오카 대학의 캠퍼스 투어가 진행됐다. 후쿠오카대학의 캠퍼스는 건물들도 크고 비슷비슷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넓기 때문에 길을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 캠퍼스 투어가 끝나고 후쿠오카 대학 학생들과의 교류회가 시작되기 전 3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었다. 가람언니와 상연언니, 나는 셋이서 텐진을 구경하러 가게 되었다. 텐진은 福大前역에서 15분정도 걸렸다. 텐진 지하상가에는 옷가게, 드럭스토어, 화장품가게 등등 여러 가지 상가들이 많았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것은 와이파이를 맘껏 쓸 수 있어서 좋았다. 학교에서는 한정 된 건물에서만 와이파이가 잡혀서 불편했는데 텐진 지하상가는 와이파이가 잘 연결됐었기 때문에 구경하면서 자유롭게 핸드폰을 쓸 수 있었다. 셋이 같이 다니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교류회 시간이 되기 전에 다시 학교로 출발했다. 교류회는 6시부터 시작되었다. 후쿠오카 대학의 일본인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인학생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한국어를 잘 했었다. 부산과 가깝다 보니 부산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나는 너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일본인학생들이 밝게 반겨줘서 정말 고마웠다.


본격적으로 시작 된 후쿠오카 생활


14일은 아침부터 바빴다. 언니들과 나는 준비 시간이 길어져 아침을 먹으러 학교 식당까지 뛰어가듯 가게 되었다. 후쿠오카대학 학생식당의 밥은 아직까지 계속 생각 날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520엔으로 한정되어있었는데 결코 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 맛있는 음식들도 많았다. 여러 종류가 있어서 학생식당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아침을 급하게 먹고 다시 집합장소인 福大前역으로 갔다. 14일의 프로그램은 후쿠오카 견학이었기 때문에 일본인학생들도 함께 가게 되었다. 신사에도 가고 그 신사에서 おみくじ를 뽑았다. 흉이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뽑았는데 中吉가 나와서 안심했다. 또 지옥체험이라는 것을 했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미로를 걷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미로에서 어딘가에 붙어있는 고리를 발견하면 천국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나는 깜깜한 곳을 제일 싫어하고 무서워하기 때문에 상연언니 옷을 놓치지 않는 게 급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고리를 찾는 동안 나는 상연언니 뒤에서 옷만 붙잡고 따라가기 바빴다. 신사를 빠져 나온 후 다음 일정은 다들 가고 싶어 했던 캐널시티에 가게 되었다. 캐널시티는 여러 옷가게가 모여 있는 아울렛 같은 곳이었다. 캐널시티에는 “라멘 스터디움”이라는 곳이 있다. 거기에는 전국에 있는 맛있는 라멘 가게가 서바이벌 형식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평이 좋지 않으면 그 가게는 나가게 되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는 형식이다. 들어서자마자 맛있어 보이는 라멘 가게가 줄줄이 있었다. 그 때는 언니들도 나도 배가 많이 고팠던 상태이기 때문에 그 중 제일 맛있어 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그런데 라멘을 가져다 주신 분이 한국 분이셔서 정말 놀랐다.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는지 알려주셨고, 면이 더 필요하면 말해달라고 하셨다. 멀다면 먼 후쿠오카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쿠마모토에서의 첫 만남


주말에 나는 쿠마모토에 갔다. 쿠마모토에 일본인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내가 길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쿠마모토에서 텐진까지 마중을 나와줬다. 친구를 아침에 만나서 바로 다시 쿠마모토로 향했다. 후쿠오카에는 비도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쿠마모토는 날씨가 정말 좋았다. 쿠마모토 성도 구경했고 친구 가족이 자주 가는 신사에 가서 기도도 했다. 저녁이 돼서 친구의 집에 가게 되었다. 친구 가족 분들은 나를 위해 내가 먹고 싶다고 말했던 燒きそば와 たこ燒き를 직접 만들어 주셨다. 또 나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하룻밤만 자는 일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주말을 쿠마모토에서 보내고 저녁 7시가 넘어 텐진에 다시 도착했다. 텐진 지하상가를 지나가는데 익숙한 얼굴의 2명이 와이파이존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언니들도 텐진으로 놀러 나왔다가 내가 먼저 집에 도착해서 혼자 기다릴까 봐 가려던 참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우연인데 우연이라고 하기엔 정말 웃기고 신기한 상황이었다.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또 기숙사에 도착해서도 주말에 있었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예쁘고 또 예뻤던 보라색 기모노


17일은 문화체험이 있었던 날이다. 기모노를 입는 체험과 다도 체험이 있었다. 기모노 체험을 하기 전에는 진짜 기모노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유카타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기모노를 입혀주셨다. 색깔도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입혀주시고, 머리도 예쁘게 묶어주셔서 더 뜻 깊은 경험이었다. 기모노를 다 입고 다도 체험을 바로 하게 되었는데 차를 섞는 것부터 해서 정말 신기했다. 맛은 쓴 맛이었지만 맛있었다. 문화체험은 2시간 정도 했었는데 다시 해보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수업, 시작합니다!


18일부터 25일까지는 13일에 봤던 시험으로 반을 나눠 일본어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오전 수업은 일본어 회화와 쓰기 위주의 수업이었고, 오후 수업은 26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위한 수업이었다. 오전 수업은 거의 우리 학교에서 듣는 일본어 회화 수업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오후 수업은 2명씩 조를 이뤄 각 팀 별로 준비한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준비했다. 나는 가람언니와 팀이 되었다. 우리 조의 주제는 “한국학생들과 일본학생들의 생활비에 대한 의식”에 관한 주제였다. 그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람언니와 둘이서 직접 앙케이트지를 만들고 학교를 돌아다니며 직접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 앙케이트를 받아냈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웠다. 다행히도 몇몇을 제외한 많은 학생들이 친절하게 참여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그러고 나서 앙케이트 결과를 통계로 정리하고, 부족하지만 처음으로 직접 PPT를 만들어봤는데 언니와 내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었다.


드디어 26일. 발표 당일에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실수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세 번째 발표라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가람언니가 옆에서 침착하게 잘 해줘서 나도 많이 떨지 않고 준비한대로 잘 할 수 있었다.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나고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증을 받는 순간 후쿠오카에서 2주 동안의 생활이 끝났다는 생각에 섭섭한 감정과 발표가 끝나서였는지 후련한 감정에 복잡했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것


후쿠오카에 다녀와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다. 물론 일본어 공부에도 동기부여가 될뿐더러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온 것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은 정말 이렇게도 만날 수 있는 거였구나.’ 라고 느꼈다. 사실 선배들과 함께 가는 거라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2주 동안 지내며 다들 정도 많이 들고 학교에 와서도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더욱 더 친해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인연이라는 것을 정말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연수 기간이 끝나고 바로 교환학생으로 도쿄로 가신 명수오빠,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애교쟁이 순은오빠, 방 청소에 길 찾기에 동생들 챙기기까지 만능 엔터테이너였던 가람언니, 매일매일 비타민 같은 존재였던 상연언니, 오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상훈오빠, 사랑하는 13학번 동기들 인수, 보근이, 다솜이, 민정이, 유민이까지 정말 좋은 인연이 돼서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조애숙 교수님과 후쿠오카대학의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단기연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후배들도 다양한 경험과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