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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해외연수 후기_안민정
등록일
2020-04-23
작성자
사이트매니저
조회수
26


후쿠오카 ? 후쿠오카 !


2/12~2/27까지의 16일간, 나는 후쿠오카로 단기 어학연수를 떠났다. 상당히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후쿠오카로 떠나기 한달 전, 나는 수업 중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단기연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략 50만원의 돈으로 2주간 숙비 보장의 여행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흥미를 느꼈고 부모님의 허락도 얻어 한달 뒤 나는 트렁크를 챙겨 들고 일본으로 향했다.


기숙사 도착


배를 타고 3시간, 차를 타고 몇 십 분을 이동해서 우리는 후쿠오카대학의 외국인 기숙사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방을 같이 신청해 들어간 기숙사는 내 기대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깨끗하고 좋았다. 수련회처럼 방 하나 정도를 예상했던 나는 방이 각각 독방에 침대도 있는 것에 놀라고, 또 기타 생활용품들이 모두 새것처럼 깨끗하게 준비된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일본의 청소가 매우 꼼꼼한 것은 익히 들어왔지만 새삼 내 눈으로 보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후쿠오카 대학에서의 첫 주


첫날은 가벼운 설명을 끝내고 그 다음날에는 일본학생들과 함께 하는 환영회가 있었다. 일본인 학생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떠들고 있는 모습에 우리는 구석에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학생 몇 명이서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다. 버벅 거리면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점점 일본어를 말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붙었다. 사실 해외여행 자체가 처음인 나는 외국인과 대화를 한다는 것에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 도착해 처음으로 일본사람과 이야기해보니 생각 의외로 간단하고 재미있었다. 쉬운 대화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했다.


환영회에서도, 그 주 금요일에 갔었던 하카타 관광 역시 그랬다. 다행히도 나랑 같이 갔던 친구들이 일본어를 잘해 딱히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었지만 가벼운 대화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에 조금 자신감이 생기고 곧 두 번째 주부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테스트를 치른 후 나는 니노미야 교수님의 반에 배정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엄격하다고 생각했던 교수님은 굉장히 귀여운 분이셨다. 수업도 진도도 적당해 따라가기도 좋았고 교수님과 한국의 연예인들과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식사의 경우엔 아침과 점심을 학교식당에서 지급해 주었는데 매번 섬세하게 식단을 짜주는 모습에 또 한번 감동했다. 점심의 식권도 520엔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으로 여러 가지 메뉴를 먹어볼 수 있어 점심시간을 매번 기대했었다.


기모노 체험


2주차에 들어선 기모노를 입어보는 체험코너가 있었다. 솔직히 나는 기모노체험이라곤 해도 조금 질이 낮은 싼 기모노 정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기모노를 입혀주시는 분들이 차례로 기모노를 펼치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기모노를 입혀준다는 것에 놀랐다. 한국 시세로 천 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옷을 입어볼 수 있을 꺼라고는 정말로 상상해 본적도 없었다.


즐거운 일본 관광


주말에 는 친구들과 함께 후쿠오카의 유명한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다. 지하철로 15분 거리인 텐진을 메인으로 하카타역 근처와 캐널시티, 그리고 주말에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유후인에 다녀왔다. 굉장히 큰 백화점인 캐널시티는 과연 시티라는 호칭을 붙이는 건물 답게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컸다. 캐널시티만 구경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유명한 관광명소 답게 한국인들도 굉장히 자주 마주쳐 새삼 한국인이 정말 여행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어 괜히 웃음이 났다. 유후인은 온천이 유명한 산속마을이다. 이미 날이 제법 따뜻해졌던 후쿠오카 대학부근과는 달리 유후인은 눈의 마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온 마을이 눈으로 덮혀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을을 구경하다 제법 이름있는 여관에서 온천도 즐기고 왔다. 노천온천만으로도 환상적인 분위기인데 눈 앞에 설산이 펼쳐지자 정말로 내가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강하게 들었었다.


프레젠테이션&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체험만 있지는 않았다. 오전 중에는 니노미야 교수님과의 수업, 오후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준비를 했다. 발표수업을 싫어하는 나로썬 첫날에 발표 준비를 해야 된다는 것에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그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위해 일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는 한숨마저 나왔다. 나와 같이 팀을 짰던 선배와 주제를 정하고 차근차근 설문지와 대본 등을 만들며 조사를 했다. 그리고 앙케이트 조사의 당일 날. 하필 우리가 후쿠오카에 머물고 있던 기간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했던 시기라 학교 부지 내에는 대학원생들과 직원들 분 정도로, 사람수가 굉장히 적었다. 어떻게 어떻게든 앙케이트를 마치고 나자 진이 다 빠졌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고, 조사 역시 순조롭게 끝났다.


그 당시 우리들이 조사했던 주제의 내용은 ‘성형수술의 유무’었는데, 새삼 생각해보면 성형수술에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일본을 대상으로 조금 힘든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조사결과 성형수술을 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해 대본을 연습하고, 그리고 드디어 실전 날이 되었다. 전날부터 걱정해서 그런가 긴장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책을 읽는 느낌인 것 같아 조금 부끄럽다. 다들 개성 넘치는 발표주제로 성공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고 마지막 송별회에서 모두들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